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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만의 CEO코칭] 지금 잘하는 것에서 미래를 찾아라
Date : 2014-12-22

[신현만의 CEO코칭] 지금 잘하는 것에서 미래를 찾아라
(한경비즈니스 제991호 2014-12-08)



Q 회사가 추진하려고 하는 신규 사업을 놓고 임직원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한쪽은 현재 우리 회사의 주력 사업이 갈수록 경쟁이 심해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새로운 사업으로 갈아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10년 앞을 내다보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전도가 유망한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나 다른 직원들은 우리가 잘 모르는 거창한 사업보다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지 않더라도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사업을 해야 한다고 반박합니다. 우리 회사의 인적 역량이나 재무 능력을 감안할 때 지금 같은 불경기에 불확실한 신규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무리라는 겁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두 의견이 다 옳아 선택하기가 어렵겠습니다. “네 말이 옳고 네 말도 옳고 당신 말도 옳다”고 말한 황희 정승처럼 얘기하자는 게 아닙니다. 두 가지 방안 모두 현실에서 자주 사용되는 해결책이라는 겁니다. 게다가 귀하 회사의 상황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어느 쪽이 맞는다고 말하기 어렵군요. 그런 점에서 다소 일반론에 머무를 수도 있지만 신규 사업을 고민할 때 어떤 것들을 고려해야 할지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신규 사업을 검토하려면 먼저 미래를 조망해 봐야 합니다. 미래에 어떤 사업이 각광받을 것인지, 그 시장 규모는 얼마나 될 것인지, 누가 경쟁자로 등장할 것인지 등을 살펴봐야 합니다. 그래야 어느 분야에서 어떤 사업을 시작할지 결정할 수 있으니까요.

신규 사업에 실패해 문 닫는 기업들
그런데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요즈음 보험회사에서 가장 많이 찾는 인재들 중 하나가 미래 전문가입니다. 미래의 세상을 알아야 거기에 적합한 보험 상품을 개발해 판매할 수 있고 고객이 낸 보험금을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래 전문가들이 많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보험회사들은 헤드헌팅 회사에 의뢰해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래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습니다.

보험은 특성상 몇 십 년 앞을 내다보고 상품을 만듭니다. 예를 들어 평균수명이 50세이던 상황에 맞게 상품을 만들어 판매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평균수명이 80세로 늘어난다면 보험회사는 큰 낭패를 당하게 됩니다. 보험 지급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심하면 회사가 망할 수도 있습니다. 큰비가 20년 만에 한 번 올 것으로 보고 손해보험 상품을 만들었는데 기후변화로 폭우가 자주 쏟아져 해마다 홍수가 난다고 생각해 보세요. 손해보험 지급액이 급증할 것이고 보험회사 경영은 타격을 받을 것입니다.

이렇게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신규 사업을 결정할 때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멀리 내다봐야 합니다. 중국의 전자 상거래 회사 알리바바의 마윈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시선이 성 하나에 머무르면 성 하나에 해당하는 비즈니스만 하게 되고 시선을 세계로 확장하면 세계적인 비즈니스를 할 수 있습니다. 비전이 오늘에 머무르면 오늘 할 일만 하게 되고 10년 뒤를 내다보면 10년 이후 비즈니스를 하게 됩니다.”

가능하면 멀리 보고 넓게 봐야 큰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얘기죠.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많은 경영자들이 현실에 매달리다 보니 미래를 간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몇 년 뒤는 고사하고 몇 달 앞도 보지 못한 채 상황에 쫓겨 의사 결정을 합니다. 경영자가 상황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상황이 경영자에게 선택을 강요합니다.

신규 사업을 결정할 때 미래보다 더 중요하게 살펴야 하는 것은 현실입니다. 사업 전망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그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따라서 현재 회사가 처해 있는 상황을 꼼꼼하게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경영자들이 미래 조망에만 몰두해 회사의 현실적 역량을 간과합니다. 이 때문에 신규 사업을 시작한 뒤 자금이나 기술, 인력에 차질이 빚어져 중도하차할 때가 많습니다. 신규 사업이 중간에 서게 되면 회사는 큰 타격을 입습니다. 그동안 투입된 비용과 시간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신규 사업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기존 사업에 대한 투자나 관심이 소홀해져 기존 사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기 때문입니다. 신규 사업이 실패하면서 오랜 전통의 회사가 문을 닫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신규 사업을 추진할 때 미래의 유망한 사업을 찾는 것과 함께 현재 회사의 상황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사업이 무엇인지 따져봐야 합니다. 현재 회사의 역량과 경영 환경을 감안할 때 가장 잘할 수 있는 사업을 찾아보는 것이죠. 그런 다음 그 사업을 미래 전망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업과 비교해 보세요.

부족한 역량 M&A로 채워라
두 사업이 일치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런 경우는 드뭅니다. 그래서 경영자들이 고민하게 되는데, 대부분이 현재 잘할 수 있는 사업보다 미래에 각광받는 사업을 선택합니다. 역량이 부족하긴 하지만 노력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기업인들은 대체로 도전적 성향이 강해 역량이 부족한 것은 큰 문제가 안 됩니다. 부족한 역량을 단기간에 확보해 불가능해 보이는 신규 사업을 성공시킨 경험도 갖고 있어 자신감이 넘칩니다.

그러나 선택의 결과는 기업인들의 기대와 정반대일 때가 많습니다. 미래의 유망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하는 것은 드뭅니다. 반대로 현재 잘할 수 있는 사업에 투입한 쪽은 대체로 성공합니다. 일반적으로 역량을 갖춘 회사는 그렇지 않은 회사보다 신규 사업에서 성공할 확률이 세 배 이상 높습니다. 사업 전망이 아무리 좋더라도 역량이 부족한 회사가 추진하는 신규 사업은 성공 확률이 10%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역량을 갖춘 회사는 비록 사업 전망이 좋지 않은 신규 사업에 진출하더라도 성공 확률이 30%까지 높아집니다.

많은 경영자들이 신규 사업을 결정할 때 현재의 역량보다 미래의 가능성을 중시합니다. 마윈 CEO는 자신의 사업 경험을 토대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회사가 신의 회사라고 생각하고 경영자가 모든 것을 이해하고 있으며 모든 것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고난이 시작된다. 경영자는 자기의 한계를 알아야 한다.” 마윈 CEO도 많은 실패를 경험했는데, 실패의 핵심 요인으로 지나친 자신감을 기반에 둔 낙관을 꼽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업 전망이 좋은데 비해 현재 역량이 부족할 때와 현재 역량은 충분하지만 사업 전망이 좋지 않은 때를 놓고 선택하라면 후자를 선택한다고 말합니다. 자신감과 낙관적 사고로 똘똘 뭉쳐 전자를 선택하면 십중팔구 실패한다는 겁니다.

그러면 역량이 부족할 때 미래의 유망 사업은 그림의 떡에 불과한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준비한 뒤 사업을 시작하면 됩니다. 그때 준비의 핵심은 사람입니다. 그 사업에 필요한 인적 자원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특히 그 사업을 이끌 수 있는 책임자부터 구해야 합니다. 책임자를 정하고 그를 통해 필요한 인력들을 확보한 다음 뛰어들면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아집니다.

신규 사업에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만약 시간을 단축하고 싶다면 인수·합병(M&A)을 검토해 보세요. 인수·합병은 짧은 기간에 필요한 인력을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게다가 M&A는 관련 분야의 경험까지 덤으로 줍니다. 작은 규모의 M&A를 통해 인력과 경험을 쌓고 내부 역량을 축적한 다음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면 신규 사업의 성공 가능성은 훨씬 높아집니다. 이때쯤이면 과감하게 대규모 M&A도 추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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